전략&통계

[기획자 칼럼] 공모전은 자산이 되고 추억이 된다

윤상묵

2015.11.06

조회수 4930

​​좋은 콘텐츠는 항상 가까운 곳에 있다

좋은 콘텐츠란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 대해 답을 찾기보다는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쉬지 않고 던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좋은 콘텐츠라 정의하는 의견들은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휘둘릴 필요가 없으며 자신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은 콘텐츠는 항상 가까운 곳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여기서 ‘가까운 곳’이란 물질적인 장소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나 기억 등도 포함된다.
본인이 경험하고 기억하는 것만큼 정확한 것은 없다. 그 속에서 콘텐츠를 찾는다면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상태의 좋은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모전의 의도를 파헤쳐야 한다

매년 연속성을 가진 공모전과 새로운 공모전이 쏟아져 나오고 주최사는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주제와 타깃을 설정하게 된다. 공모전 참가자들은 공모요강, 주최사의 홈페이지 및 SNS 등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 곳에는 어렵고 중의적인 주제를 풀어줄 힌트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보통 공모전을 처음 접근하는 참가자들은 오류를 범하기 쉽다.
여러 명이 둘러앉아 브레인스토밍이라며 의미 없는 아이디어를 던지며 황금 같은 시간을 보내기 일쑤다. 물론 대화 과정에서 훌륭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지만 그 확률은 거의 0%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 이유는 아이디어가 수차례 가공을 거치며 주최사가 의도하는 콘텐츠에서 거리가 멀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 역시 공감하리라 믿는다.

그래서 공모전을 준비하는 참가들은 주최사가 이 공모전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수상작들이 어떤 용도로 활용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아이디어 도출과 스토리보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올바른 공모전의 참가의 첫걸음이다.


대세는 ‘One Source Multi Use’ 콘텐츠
 One Source Multi Use 콘텐츠란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가공하여 여러 곳에 적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말한다.
양질의 콘텐츠가 1개만 있어도 추가적인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다른 콘텐츠로 전환할 수 있다면 이것이야 말로 좋은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너지절약 UCC공모전’이 진행 중이라고 가정해 보자. 주최사는 1차적으로 공모전 홍보를 통해 기업인지도 상승이라는 1차원적인 이익을 얻게 되며, 주제를 통해 기업이 에너지 절약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품된 영상물들은 재가공을 거쳐 연령대별 타깃팅을 통한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SNS채널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렇기 때문에 주최사는 다양하게 재가공이 가능한 콘텐츠를 원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One Source Multi Use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를 자문해야 한다. 콘텐츠를 제작할 때 깊게 생각해 봐야할 중요한 부분이다.


대중의 시선을 강탈하라!

요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수많은 온?오프라인 매체를 접하게 된다. 한 번의 기회를 놓치게 되면 다음 기회는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대중의 눈길이 나에게로 돌아왔을 때 사로잡을 만한 무기. 즉,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여러 SNS채널은 각 채널마다 가지고 있는 장점이 다르다.
요즘 블로그 이용자가 감소하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은 이용자가 대부분 글을 읽지 않고, 이미지나 영상으로 콘텐츠를 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지나 영상도 2~3초안에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하면 대중들은 절대 다시 그 콘텐츠를 찾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콘텐츠 제작자는 본인이 생산한 콘텐츠가 대중의 시선을 강탈할 수 있는가?에 대해 정밀하고 냉정하게 진단해야 한다.


공모전은 자산이고, 소중한 추억이다

공모전에 참가했던 모든 기록과 작업은 사회라는 정글로 던져질 때 나를 보호하는 일종의 총알이 되고 갑옷이 된다.
포트폴리오가 필수인 디자인학도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분야별 정리를 통해 보관하는 것은 필수다.

대학시절 여러 분야에 공모전에 도전했던 기억 또는 추억이 있다. 광고, CI, 일러스트, 포스터 등 정말 많은 분야에 출품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동기들과 학교에서 밤을 보내며, 열띤 토론을 했고 수많은 작업을 했었다. 생각해 보면 수상을 하는 것은 첫 번째 목표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모두 직장을 다니고 있는 동기들은 가끔 만나면 아직도 그때 이야기를 하며 학창시절을 회상한다.
그렇다. 우리는 출품작을 만든 것이 아니라 모두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든 것이다. 



공모전 콘텐츠 제작자라면
본인이 생산한 콘텐츠가
대중의 시선 강탈할 수 있나?
정밀하고 냉정하게 진단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