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통계

[대공사] “하루라도 빨리 공모전에 도전해 보라”

황철민 님

2015.03.30

조회수 6193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이렇게 공모전 참가 후기를 남기는 것은 젊은 청춘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공모전에 도전해 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입니다.

2008년 6월, 신·재생 에너지를 연구하는 연구실에서 공부하며, 친환경에너지 관련 ‘휴먼파워 제너레이터’라는 카페에서 활동을 막 시작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대학 생활이 거의 끝나가는 무렵이었던 제 눈에 카페 공지에 ‘제1회 친환경 전기에너지 경진대회’ 포스터가 확 들어왔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친환경 에너지 아이디어 공모 부문에 단독으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전까지 공모전의 ‘공’ 자도 모르던 저였기에 ‘나 혼자 준비해서 되겠어?’라고 망설여 지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주제가 낯설지 않았고, 그 쪽 방면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조금의 자신감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포스터를 보자마자 6개월 전에 개인 특허출원 중이던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그 내용을 제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무런 정보도 없이 시작하기에는 공모전은 너무나 막막했고, 그 때 대한민국 대표 공모전 사이트인 ‘씽굿’의 도움을 받았죠. 특히 각 공모전 밑에 달려있는 조언들은 지금까지도 좋은 참고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템인 ‘튜브타입 연료전지’를 활용하면 포터블 전원으로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내용의 PPT를 만들어 1차 서류 심사에 통과하였습니다. ‘되는구나. 이거’라는 자신감을 얻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1차 통과 8팀 중에 턱걸이라는 걸 느낌으로 알 수 있었지요. 내가 보아도 내용정리 라든가 파워포인트의 완성도가 부족했기에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1차 통과자료만 가지고 결선에서는 분명 낙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모델링과 파워포인트에 능한 후배들을 섭외, 일거리 분담을 통해 좀 더 발표 자료를 가다듬고 결선을 대비하게 되었습니다.


공모전은 ‘팀플레이’가 답이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죠. 혼자 1인 3역을 해도 세 가지에서 모두 완성도를 얻기는 힘듭니다. 최소 3인 정도 마음 맞는 팀을 꾸려 준비하는 것이 공모전의 좋은 전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차 심사는 코엑스에서 ‘중소기업 기술대전’과 함께 진행되며, 전시회의 특별 세션으로 발표 평가와 일반인 대상 전시설명회를 종합평가하는 독특한 방식이었습니다.


다른 참가자들 보다 훨씬 일찍 도착해 경쟁 상대들의 발표 보드를 슬쩍 봤더니, PPT가 기업홍보 자료 수준이었고, 거기에 더불어 저를 당황스럽게 만든 것은 7개의 아이디어 보드가 걸려 있는 곳에 저의 보드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국무총리께서 오시는데, 마침 부스공간이 부족하여 무작위로 하나를 창고에 보관했다가 일반인 심사 때 전시한다는 것이었죠. 순간 ‘보드를 들고 그냥 돌아갈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작도 못해 보고 그만두기에는 아이디어가 너무 아까웠고 ‘역전해 보이겠다’는 오기도 생겼습니다. 자료를 멋있게 만들지는 못했지만, ‘내용만큼은 좋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결국, ‘위기가 기회다’라고 했던가요. 부스에 걸리지 못해 삼각대 위에 얹힌 저의 아이디어 보드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부스 한 가운데를 떡 하니 차지하였고, 누구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발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전문가 심사에서도 ‘현재 출원중인 아이디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어필하였고, 결국은 아이디어 부문 ‘대상’의 영예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디어에 대해서만큼은 내가 제일 많이 생각해 봤고, 내가 제일 잘 안다.’ 그리고 될 것이라는 신념이 있다는 것이 비춰졌기에 역전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모전은 열정이 있는 젊은이가 도전하는 축제의 장입니다. 많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도전하는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과 진지한 이야기도 나누었으며 서로의 건승을 빌어 주었습니다.


처음으로 도전한 공모전에서 뜻하지 않게 너무나 좋은 결과를 얻어 많이 기뻤지만, 그것보다 더 나에게 그리고 나의 인생에 도움이 되었다고 확신하는 것은 도전의 추억과 경험,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험을 비추어,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앞에도 이야기 했듯이 한 가지입니다. 젊은이라고 불리는 시기에 열정을 가지고 한번쯤 도전해 보라는 것입니다.


공모전은 작은 성공과 짜릿함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도전은 실패 혹은 성공으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도전으로 꼭 이어지기 때문에, 인생이라는 큰 도전에서 성공을 원하는 여러분들께 꼭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