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상자

제6회 송건호 대학사진상 수상자인터뷰

김진영 기자

2019.06.28

조회수 21696

"한 장의 사진이 시대를 기록하고 사람을 움직이고 세사을 바꿉니다"


제6회 송건호 대학사진상

수상자인터뷰 


청암언론문화재단과 한겨레신문사는 故송건호 선생의 언론정신을 기리고,

예비 사진가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자 <송건호 대학사진상>을 제정하여 

올해로 6번째 공모전을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공모전에 우수한 작품을 출품하여 좋은 성적을 

거둔 수상자들을 만나 소감과 당선비법을 들어보았습니다. 





“사진을 찍기 전 상황이나 모델을 이해하려 노력해요”

대상 수상자ㅣ이승우님(연세대학교 사회학과 3학년)



▶ 대상수상작 : 가면을 벗고 그를 기억하다


■ 제6회 송건호 대학사진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수상작을 어떻게 촬영하게 되었는지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2018년 발생한 물컵갑질 사건을 계기로 대한항공 직원들은 한진 그룹 총수일가가 행해 온 

갑질 문제와 불법행위에 대항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거리에 나왔습니다. 

때마침 사진 동아리 친구의 권유로 보도, 다큐멘터리 사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

최근 개최된 대한항공직원연대 1주년 집회까지 꾸준히 대한항공 집회를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님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번 수상작은 지부장님께 고 노회찬 의원의 추모제 촬영요청을 받아서 찍게 되었습니다.



■ 송건호 대학사진상 공모전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저로 하여금 보도, 다큐멘터리 사진에 관심을 갖게 도움을 준 친구가 제안해주어서

이번 공모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생의 눈으로 본 ‘2018년 대한민국을 찾는다’는

공모요강의 문구가 사회 현상을 기록한 제 사진들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여 ‘송건호 대학사진상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 사진을 찍을 때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피사체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이를 위해 가능하면 촬영 전 찍으려는 대상에 대해 사전 조사를 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최대한 모델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 故송건호 선생님에 대해 평소 알고 계셨나요? 

공모전 참가 전에는 한겨레신문을 창간한 언론인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출품 준비를 하며 송건호 선생님께서 당시 언론들이 보도하지 못했던 민주화운동에 

대해 보도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대학 졸업 이후 하고 싶은 것 또는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목소리가 없는 사람에게 목소리를 주는 언론인, 복잡한 세상을 설명해주는 

해설자 역할을 하는 기자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탐사보도와 데이터저널리즘을 통해

‘기자 이승우’의 목표를 이루고 싶습니다. 사진가로서 꿈은, 제 이름이 걸린 탐사보도

기사의 메인 사진을 직접 촬영하는 것입니다.




"나의 유전적 뿌리의 근원, 할아버지"

최우수상 수상자ㅣ정효재님 (국민대학교 영화학과 4학년)




▶ 최우수상 수상작 : 뿌리


■ 최우수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수상작을 어떻게 촬영하게 되었는지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처음 사람들을 만나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얘기를 할 때마다 든생각이 있었습니다.

‘나는 누구일까?’ 하고요. 막연하게나마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은 저의 할아버지의 사진을 

찍는 것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역사의 한 부분을 살아가고 있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는 세대를 거듭한 과거의 역사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사진을 통해 나는 누구인지에 대해서 직감적으로 조금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진을 찍다가 할아버지의 얼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미사여구들보다 할아버지의 눈빛, 주름, 표정이야말로  할아버지의 삶을 가장 잘 보여 줄 수 있고, 

저는 그 역사 안에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온전히 할아버지의 얼굴에 집중하기 위해 

 배경을 하얗게 두고 흑백사진으로 찍게 되었습니다.


​ 사진을 찍을 때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가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보여주는 순간 소비가 되는 예술이기에 무엇을 보여주는 것인지 한눈에 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오랫동안 지켜보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대상과 함께 하면서 그 대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故송건호 선생님에 대해 평소 알고 계셨나요? 

선생님은 ‘언론인이셨다’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송건호 선생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언론인들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한 삶을 사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 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받게 되는 

상의 무게감이 남다르게 느껴 집니다. 


​ 대학 졸업 이후 하고 싶은 것 또는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언젠가 개인 사진전을 열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저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다음에는

다른 사람들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고 싶습니다. 사진을 업으로 삼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 다음 공모전 참가자들을 위해 당선 팁을 알려주신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공모전의 성격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 사회의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고 이를 사진으로 구현하기 위한 

나만의 방식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_김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