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상자

2018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일반부 대상)

장소영 기자

2018.10.31

조회수 13540

만원권에 그려진 일월오봉도에서 한글 숨은 그림찾기

일반부 대상 : 이슬기 님(아동미술 교사)

 


> 일반부 대상 수상작

 

- 2018 한글날 예쁜엽서 공모전 일반부 대상 수상을 축합니다. 소감은?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꿈을 품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미술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아동미술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우선,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스로 다시 붓을 잡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가짐으로 참가하게 된 공모전에서 큰 상까지 받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일을 마치고 공모전 준비를 위해 책상 앞에 앉아있는,

고요하지만 어지러웠던 그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내가 왜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지, 잠시 잊고 살았던 그 때의 설렘을 다시 찾을 수 있게 해준 시간이었기 때문이지요.

이번 기회를 계기로 방황하던 스스로에게 단단한 이정표를 세워준 것 같아 더없이 기쁩니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

혹시 동명이인이 아닐까? 잘못 전달된 것이 아닐까? 노심초사하면서도 입술은 꿈틀꿈틀 심장은 두근두근 오늘 잠은 다 잔 것 같아요.

가장 먼저 가족들에게 대상을 받게 되었다고 말씀 드렸더니 축하한다고 얘기해주셨습니다. 부모님은 어렸을 때부터 무엇을 하던지

그 선택과 과정을 묵묵히 지켜봐 주셨습니다.


이번 결과에도 짧게 축하한다라고 한마디 스윽 건네 주셨지만 그 한마디 속에 얼마나 많은 내용이 담겼는지 알고 있기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멋지다. 역시!" 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 소중한 버팀목 범중이와 "넌 크게 될 사람"이라며 내 친구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해주는

단짝 효선이에게도 "덕분이라고, 항상 고맙다"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 공모전에 출전하게 되신 계기와 공모전만의 매력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며 내 그림에 목마름을 가지던 중 공모전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 공모전을 나가고 싶지만 디지털작업에 미숙한 터라 어려움이 많았는데 '수작업을 통한 엽서만 응모 가능'이라는 내용을 보고

부담 없이 준비 할 수 있었습니다. 수작업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 수상작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하신 건가요? 작품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프로그램을 보던 중 외국인이 한글로 된 간판을 보고선 감탄하는 장면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글이 외국인의 눈에는 하나의 예술로 보인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요즘엔 주변 어디를 가도 많은 외국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바라보는 한글을 조금 더 친숙하면서도 한국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지폐 만원권에 그려진 일월오봉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우리 민화 일월오봉도와 그에 연관된 십장생도. 그 속에 아름다운 한글을 숨은 그림처럼 담아내면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전체를 보았을 때는 하나의 그림, 그 속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자기의 자리에서 조화롭게 자신을 드러내고 있는 한글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작업했습니다.

 

- 이번 공모전에 출품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단아하면서도 아름다운 우리 민화를 일러스트적으로 표현했을 때 너무 과한 느낌이 나오거나 너무 가벼운 느낌이 나오지 않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또 기존의 한국적인 느낌을 벗어나지 않게 하면서도, 제 그림의 색채가 묻어날 수 있는 색을 고르는데 가장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_장소영 기자

 

<당선 팁>

1. 대상선정. 누구를 보여주기 위한 그림인지를 먼저 생각해보면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는데 많은 시간이 단축됩니다.

2. 자료조사. 전년도 당선작은 어떤 느낌이었는지, 어떤 사람들이 뽑혔는지 요즘 한글에 대한 생각은 어떤 방향인지 등

   충분한 자료조사가 되어있다면, 내 그림에도 충분한 내용이 담겨지는 느낌이 듭니다.

3. 자신감. 내 그림이 어떤지는 우선 스스로가 평가하고 칭찬해 주면 됩니다. 내가 뿌듯하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    당당하게 올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