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CAMPUS ON

“우리 학교 축제는 누가 준비해?”

유정우 에디터

2019.05.03

조회수 9988


새 학기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중간고사가 끝난 5월은 학교마다 대학축제가 시작될 시기입니다.

하지만 일부 캠퍼스에서는 총학생회가 없어 축제 준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최근 대학가에서 떠오르는 문제인 ‘학생자치기구의 위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 우리 학교는 총학생회가 없어.

 대부분 대학에는 학생회 제도가 존재합니다.

 2학기가 끝나갈 무렵,  캠퍼스를 거닐면 총학생회 회장 후보단이 선거유세를 도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습니다. 총학생회 후보의 공약 설명회는 학생이 없어 적막하고,

 선거장을 찾는 인적도 점점 보기 힘듭니다. 오히려 후보가 둘 이상 출마하거나 한 번의 선거로 총학생회가

 출범하는 것이 더 희귀해진 요즘입니다.



▶ 다른 대학들은 어때?

 한국일보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19년에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35개교 중 8개교가 총학생회 없는 상태로

 새 학기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남대의 14개 단과대학 중 6개는 자치기구가 열리지 못했고,

 연세대는 2017년 이후 투표율 저조, 후보 부재 등으로 3년째 총학생 회가 결성되지 못했습니다.

 한국교통대도 지난해 총학생회 투표율이 너무 낮아 이번 해 3월에 재보궐 선거를 치렀습니다.

 어떻게, 그리고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일까요?



▶ ​총학생회가 왜 없는 거야?

 총학생회가 결성되지 못하게 되는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출마자가 지정기한까지 나오지 않는 경우입니다.

 한국교원대는 2년 연속으로 총학생회 후보로 출마한 학생이 없어 이번 해도 총학생회 없이 개강을 맞았습니다.

 선거 투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하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후보가 많아도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한다면

 그 선거결과는 무효가 됩니다. 대학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은 총학생회 투표율의 저조, 후보 부재를 낳고,

 총학생회가 결성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 학생회가 없어도 불편하진 않던데?

 학생자치기구의 존폐위기가 오게 된 이유, 그리고 대학사회에 대한 무관심이 생겨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80~90년대만 해도 대학생이라는 학력은 취업에 있어 프리패스 권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의 기류를 타고 많은 학생이 학생운동과 투쟁에 나서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표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주의가 발달하고 대학 졸업장만으로는 취업할 수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취업을 준비하고 개인의 일에 집중하느라 학교 내부의 일들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게 된 것입니다.

 이는 청년의 정치적 무관심 현상이 증대된 원인과 비슷합니다.



▶ 학생 스스로 만들어가는 대학이 좋은 대학 아닐까?

 그럼에도 대학에 학생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습니다.

 한국일보가 대학생 518명에게 설문 조사를 한 결과, 90.74%의 학생이 ‘총학생회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58.5%는 ‘총학생 회가 자신의 대학 생활에서 큰 영향을 갖는다’고 응답했습니다.

 총학생회는 학생이 주인이 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결성된 단체 입니다.

 등록금 인상이나 학과 통폐합 같은 민감한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내고, 각종 학생 행사를 주도합니다.

 학생복지를 꾀하는 일들도 학생이 스스로 민주적으로 구성한 학생자치기구가 이끌어 왔습니다.




글 유정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