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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날, ‘하루’가 아닌 ‘매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현재 대학생 기자

2023.10.12

조회수 55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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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날, ‘하루’가 아닌 ‘매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청년의 날을 보내며
매년 9월 3번째 주에 청년의 날이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을 현실적으로, 다각적으로
접근하여 제공해 줄 수 있는 그런 청년의 날! 청년으로서 청년의 날을 되돌아봅니다.

청년이란 단어는 마케팅용 보통 명사
뭐만 하면 ‘청년’이라는 단어가 달라붙는 시대입니다.
가게 이름, 행사, 정책, 행정, 심지어 대외활동까지 청년이라는 단어가 안 붙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만큼 청년들이 사업, 정책, 연구, 캠페인, 프로젝트 등을 통해 다양하게 활약하기를 원하는
활발한 모습이 ‘청년’이라는 단어에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청년의 법적 정의는 어떻게 돼 있을까요? 
청년기본법 제3조(정의) 제1항에서는 청년을 “19세 이상 34세 이하인 사람을 말한다. 
다만, 다른 법령과 조례에서 청년에 대한 연령을 다르게 적용하는 경우에는 그에 따를 수 있다”라고 정의해 있습니다.
청년이라고 해도 남성의 경우, 군 복무의 기간을 인정해 최대 39세까지 인정해주는 정책도 있지만요.
같은 청년의 나이대에 있다지만, 실제로 모두 같은 상황이라고 보기에는 어렵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혼자서 움직이지 못하는 부모님을 돌보는 ‘영 케어러’가 되었고, 누군가는 휠체어 이용자로서 
이동과 생활에 큰 제약이 걸려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누군가는 반지하, 월세를 전전하며 살아야 하고, 비수도권에서 수도권 대학을 위해 올라온 사람도 있습니다. 
때로는 감기, 알레르기를 앓는 사람도 있을 테지요.
이처럼 청년이라는 단어는 ‘나이대’를 지칭할 뿐이지, 청년의 모습 자체를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청년이라고 하면, 두 손과 두 발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건장한 모습을 떠올립니다.

청년을 위한 날, 청년의 날의 현황
청년의 날은 매년 9월 3번째 주 토요일입니다. 
2016년,국회사무처 소관 사단법인 청년과 미래에서 <청년의 날> 법정기념일 제정을 추진하여 지금은 청년의 날이 되었습니다. 
이를 맞아 서울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활동들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플래시몹, 청년정책과 사업, 제품을 준비하는 부스, 치어리딩 동아리들을 위한 공연, 
댄스 경진대회, 퀴즈 대회, 크리에이터와의 팬밋업, 그리고 마지막에는 연예인과 함께하는 축제까지
청년들과의 소통은 물론, 즐길 요소를 마련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청년들의 수요를 충분히 반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비수도권과 다른 지역의 청년들이 누리지 못한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이를 고려해 지자체 단위에서 청년의 날 행사를 준비하기도 하고, 박람회, 축제 형태로 준비해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청년의 날이라는 기념일이 하루, 9월 3번째 주 토요일 딱 하루라는 사실입니다.
주말에 알바하거나 근무하는 청년이라면, 직장인이라면 즐기기조차 어렵고, 다양한 사람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배리어프리에 관한 고민이 되어있지 않아 모든 청년이 즐기는 청년의 날이 되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우리 시대 청년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청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짚기도, 일일이 청년들에게 일일이 물어보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점은 청년이라는 나이에 겪는 경험에서 ‘최대한의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적어도 정보를 알지 못해 참여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불상사는 없어야 하고, 입구가 좁아 행사를 참관하거나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없어야 합니다.
청년들을 위한 정책과 행사, 사업을 준비한다면,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면 어떨까요? 
어린 나이에 경험과 성장, 도전을 포기한 청년이라면, 자기계발 지원과 지역사회와 소통할 창을 여는
사업에 집중하면 좋습니다. 니트족들을 위해서는 사회참여를 위한 요소를 마련하는 데에 집중하면 좋을 것입니다.
이처럼 청년들이 처한 특징과 상황을 세세하게 고려하는 것이 정책, 사업, 행사에 필요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다양한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청년의 날이 될 것입니다.
청년의 날을 기념하는 날은 하루면 될지 몰라도, 청년들을 생각하는 청년의 날은 365일 매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글_김현재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