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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방학은 어떤 의미인가요?

남석인 에디터

2018.08.09

조회수 13748


   

당신에게 방학은 어떤 의미인가요?”

 

쉬어감의 의미를 잃어버린 20대 자화상

 

, 놓을 방. , 배울 학. 학업을 잠시 내려놓는 기간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32번의 방학을 겪습니다. 쉬어감의 의미를 가졌던 방학은 어느새 마냥 반갑지 않은 고민의 존재가 되었습니다.

 

 

방학에 더 이상 쉬어감은 없다

방학은 이제 여유보다는 대비, 준비의 의미만을 가지고 있는 듯 보입니다. 미래의 나를 위한 투자의 시간이라고도 불립니다. 졸업을 위해 토익을 공부하기도 하고, 취직을 위해 인턴 자리를 알아보기도 하고, 당장의 등록금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합니다.

 

각종 대외활동을 경험하기 위해 수많은 면접을 준비하기도 하고, 다음 학기의 성적을 위해 부족한 과목의 학원을 다니기도 합니다. 20대에게 방학은 어느새 숙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번 방학엔 어떤 걸 해볼까, 나를 위한 어떤 시간을 가질까. 이제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는 사람은 보기 어렵습니다. 방학은 너무 짧고,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은 아직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청춘들은 입을 모아 그 준비해야 할 것들이 나 아닌 모두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이라고 말합니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어느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청춘들은 오늘도 열심히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과정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목적 없이, 모두가 갖춘 조건을 따라가기 위해 보내는 맹목적인 시간이 청춘에게는 독이 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는 이유가 있어야 하고 목표가 있어야 하며 그 목표는 모두 다른 모양을 띄고 있습니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미 자신만의 모양을 갖춘 그 목표가 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노력을 도와주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무엇이 청춘을 긴장하게 하는가?

누군가에게 뒤쳐지지 않으려 수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자신을 챙길 여력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삶에 익숙해진 청춘들. 그들이 처음부터 이런 방학에 익숙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사회에서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청춘들에게 바라는 기대치를 점점 높이기 시작했을 때. 지금같은 상황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더 이상 경쟁 앞에 선의라는 말은 붙지 않게 되었고, 과정보다 결과만이 기억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방학에 놀면 뒤쳐지는 사회’. 어느 20대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그렇게도 말합니다.

 

20대는 꼭 아파야만 진정한 청춘일까요? 청춘이기에 그 아픔까지 참아야 하는 걸까요? 자신의 아픔조차 챙기지 못하는 사람이 닥쳐올 더 큰 어려움에 잘 맞설 수 있을까요?

 

나를 위한 성장의 시간

 

방학은 학업을 통해, 그 외 많은 상황을 통해 지쳐있는 자신을 충전할 아주 짧은 쉬어감입니다. 진정한 여유를 통해 다시 돌아갈 학업에 충실해지고, 방학을 거듭할수록 더욱 견고해진 사람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서류에 작성할 수 있는 성장만이 아닌 진정한 자신을 알아가고 앞으로의 시련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주기적으로 쉬어가는 방학이라는 시간이 주어지는 이유입니다.

 


나를 위한 용기

온전히 지친 나를 위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용기가 되어버린 지금. 자신을 위한 그 용기가 청춘에게는 너무나도 간절해졌습니다.

 

진짜 내가 원하는 시간을 갖는 것.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그 순간부터가 용기의 시작이고 청춘의 새로운 도전이 될 것입니다.

 

그 어떤 도전보다 값지고, 그 어떤 시작보다 멋진 자신을 위한 선택. 청춘에게 그 시간이 필요함을, 청춘은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를 위한 성장의 시간’. 여러분의 방학은 준비됐나요?

 

_ 남석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