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COLUMM

MZ세대의 명함이 된 MBTI, 나쁜 꼬리표가 되지 않도록!

장미 기자

2021.05.31

조회수 5707

대학생 기자칼럼

 

MZ세대의 명함이 된 MBTI,나쁜 꼬리표가 되지 않도록!

MBTI 열풍의 명암

 

MZ세대의 MBTI 열풍은 식을 줄 모릅니다개인에게 도움을 주는 도구가 되기도

그저 재미를 가져다주는 밈이 되기도 하는 MBTI가 긍정적 면만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피그말리온 효과를 불러올 수도낙인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MBTI 열풍을 생각해봅니다.




MBTI, 도대체 무엇인가?

MBTI는 개발자 모녀의 성에서 딴 이름인, ‘마이어스 브릭스 유형 지표의 약자입니다총 16개의 성격 유형으로 이루어진 이 성격 유형 검사는 개인이 타고난 성격이 무엇인지 알려주고자신을 이해하고 개인의 강점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최근 MZ세대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 자연스레 상대방의 MBTI 유형을 묻곤 합니다이제는 MBTI 결과로 어울리는 직업은 기본이고 연애 성향나와 맞는 유형의 사람 등도 알 수 있게 될 만큼 MBTI가 우리의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더불어 여러 가지 심리테스트가 등장하고 향수메뉴 등 MBTI를 응용한 제품들도 나오며 마케팅 수단으로도 MBTI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네 개의 알파벳으로 나를 정의하는 MBTI 유형기존에 학교와 기업 등에서 개인의 적성을 파악하는 도구로 사용되던 이 검사는이제 젊은 세대에게 하나의 문화이자 놀이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MZ세대는 왜 MBTI에 열광할까?

먼저 이들은 나의 특성, 나의 강점 등 에 대한 답변을 빈번히 요구받는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이 하나의 무기로 작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알고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MBTI에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나를 유형화하면서 안정감을 얻기도 합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이들이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고 유형화하려는 태도가 담겨있기도 할 것입니다.

나는 이래서 그때 그러한 행동을 보였구나와 같이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알게 되기도 하며, 상대에 대해 잘 모를 때도 MBTI 유형을 듣고 나면 그 사람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MBTI가 유행처럼 MZ세대의 주요 토크 주제로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재학 중인 학교의 커뮤니티에는 매일같이 MBTI 관련 게시글이 올라옵니다.

왜 이러한 유행이 생기게 된 것일까요?” MBTI가 타인의 공감을 얻고, 그들로부터 나의 감정을 이해받는 데 쓸 좋은 매개체가 되기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족과의 갈등, 연인과의 문제, 나의 이상형 등 매일 다양한 주제 속에 MBTI가 언급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현재 MZ세대는 다양한 공간과 다양한 상황에서 MBTI를 주제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하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SNS에 인증하고 나를 나타내기 위해 MBTI를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특히나 SNS상에서 인증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 심리테스트가 유행할 때마다 며칠 동안은 해당 테스트 결과지로 SNS가 도배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유행하는 것은 빠르게 따라 하고자 하는 심리와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은연중에 나를 표현하고, 드러내고 싶어 하는 MZ세대의 마음이 더해져 이러한 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낙인이 될 수도 있는 MBTI

MZ세대가 자주 이용하고 있는 인터넷에 널리 공유되는 무료 MBTI 검사지는 사실 신뢰성을 갖지 못합니다. 검증되지 않고, 실제 MBTI 검사의 공식 문항과 일치하는 문항이 한 개도 없는 검사지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참가자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 검사 결과가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MBTIMZ세대에게 하나의 놀이가 된 상황에서 그들에게 해당 검사가 얼마나 정확하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MBTI 을 재미로 즐기는 것을 넘어, 상대를 규정하거나 경계하고, 내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까지도 사용하며 과하게 몰입하는사람이 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MBTI가 우리에게 부정적 영향을 가져오기도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MBTI로 사람을 판단하고 단정 짓고 있습니다. MBTI에 대한 깊은 관심과 믿음이 나도 모르게 편견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MBTI로 사람을 규정하기 시작하면, 상대에게 그리고 나에게 특정 이미지를 꼬리표처럼 달게 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저 사람은 이 유형이니까 저걸 못하는 거야’, ‘저 유형이니까 성격이 그 모양이지MBTI에 상대를 대입하며 멋대로 생각해버리거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더 심각한 문제는 MBTI 정보를 나의 전부로 규정해버리면, 그 틀에 갇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게 되거나 자신만의 특성을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MBTI를 즐기고 건강하게 활용하고 싶다면, MBTI를 자신을 파악하고 수용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하되, 맹신과 과한 몰입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_장미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