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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K팝 음악은 어디에 있는가?

박지형 에디터

2016.03.04

조회수 10015

한국인의 진실된 마음을 담은
진정한 K팝 음악은 어디에 있는가?

 

 

최근 TV 프로그램 <K팝스타>를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평소에 제일 좋아하는 것이 음악이라서, 가장 중점적으로 흥미진진하게 보던 TV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음악을 듣는 재미로 있지만, 대한민국 K팝 음악의 미래를 고민해 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음악은 사상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

음악이란 “박자, 가락, 음성 따위를 갖가지 형식으로 조화하고 결합하여, 목소리나 악기를 통하여 사상 또는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이라고 포털검색에 나옵니다.

즉 음악은 박자, 가락, 음성이 목적인 학문이 아니라 박자, 가락, 음성이라는 도구를 조화하고 결합하여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고 나타내는 것입니다.

결국 자신의 사상과 감정이 담겨있는 음악이 진정한 음악이요, 음악 본질의 생명력이 숨 쉬는 음악인 것이지요.

내가 지난 제13회 K팝 스타를 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바로 음악의 본질인 ‘사상과 감정의 문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간다고 자부하는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 같은 심사위원들이 오로지 박자, 가락, 음성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화면에 보이는 참가자들의 노래 부르는 모습과 무대에서의 태도는 실망스럽고, 때론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이런 태도에 대해 지적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대중예술계에서는 소위 스타성, 예술성이 있는 사람을 ‘끼가 있다’고 합니다. 끼는 자신의 본모습을 정직하고 솔직하게 파악하고 볼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끼 속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겸손함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끼를 표출한다는 명목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참가자들은 자기중심적이고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곳곳에서 보여주었습니다. 

미국인 특유의 소울음악에서 빠진 것!

SBS프로그램 K팝스타5에서 우승하면 혜택이 상금 3억 원과 현대자동차 아반떼입니다. 이 금액과 자동차는 우리나라에서 밤새 열심히 일한 대한민국 국민이 만든 것이지, 미국에서 만든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K팝스타에서 대부분 우승하는 참가자들은 케이티 김, 버나드 박과 같은 미국인 교포들입니다. 그들이 목소리 속에서 미국인 특유의 소울이 흘러나와서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음악계에서는 이러한 대한민국 국민 정서와 사상인, 예의와 존경이 제외된 미국인의 느낌과 발음만 담겨있으면 무조건 좋다는 평가가 못내 아쉽게 다가온 것은 나만의 생각이었을까요? 원래 대한민국 특유의 정서와 사상 안에는 예의와 존경이 있습니다.

미국인의 특유의 발음으로 흑인 R&B 흉내 내기 창법만을 강조하는 것이 음악을 진정으로 잘하는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미래학자 앨빈토플러 박사는 앞으로의 세상은 속도와 공간의 혁명인 ‘제4의 물결’로 접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미래를 국가차원에서 준비하지 않으면 결국 남이 자신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수 있다고 설파했지요.

새로운 변화 물결이 필요한 K팝 문화콘텐츠 산업

이런 경고는 한국의 K팝 문화콘텐츠 산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프로듀스 101>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모든 여자아이돌들이 같은 옷을 입고 똑같이 성형하고 똑같이 춤을 춥니다. 도무지 개성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런 친구들이 외국에 나가 한국문화를 알리고 미국의 춤을 우리의 춤이라고 알리는 외교에 일조하겠다는 발상이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뉴스에서 국립국악원에 1월 달 관람객이 없어, 1월 국악 무대프로그램을 다 중단했다는 뉴스보도를 들었습니다. 이러다가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예측한 말처럼 미국의 문화가 한국의 문화를 주도하게 될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K팝을 이끌어가는 엔터테인먼트 기획자, 문화콘텐츠 기획자들은 이러한 진정한 한국의 예술문화 구축방안에 대해 진지하고 중대한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글_박지형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