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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서 갑질 논란, 계속되는 이유는?

최은영 에디터

2020.12.16

조회수 7703

에디터 칼럼

 

캠퍼스에서 갑질 논란, 계속되는 이유는?

대학원 갑을 구속, 솎아내기가 아닌 싹 잘라내기

 

2014년 대한항공 회항 사건 이후로 최근 또다시 갑질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유명 연예인이 자신의 스태프에게 하대한 것인데, 평소에 이미지가 좋았던 스타였기에 그 충격은 더해졌습니다. 이 사건을 보며 대중들은 그의 인성을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갑질을 캠퍼스에서 배움을 실천하는이가 한다면, 어떨까요?

 

 

교수와 학생 사이의 갑을 논쟁

 

교수라는 직업을 떠올렸을 때 주로 드는 생각은 고학벌 고학위의 엘리트 집단입니다. 특정 분야에 박학할 것이며, 가르침에 뜻을 두고 그곳에 평생 몸담을 사람이기에 무척 존중받는 직업군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일부 교수들의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으며, 학생들에게 권력을 휘두르고 있어 종종 이슈가 되곤 합니다.

 

사실 교수의 갑질 문제는 비교적 최근에서야 이런 논쟁으로 떠올랐습니다. 주로 대학원에서 교수의 식사비와 주유비를 학생의 카드로 결제하는 것은 기본이고, 연구생에게 지급되는 인건비를 공동 관리하자는 명목에 통장을 압수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개인 이삿짐 나르기, 자녀의 과제 대필 같은 사적인 업무를 대신하는 일까지 빈번해서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듯합니다.

 

20199월에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한 대학원생 인권침해 발생 원인 조사에 따르면 인권침해의 원인을 교수 및 대학의 권위적인 분위기로 꼽은 것이 27.1%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대학원생 인권단체인 대학원생 119’은 대학원생이 당한 폭력과 괴롭힘의 유형에는 지도교수들의 논문 투고 방해, 졸업 지연, 폭언과 폭행 그리고 성폭력과 성희롱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저당 잡힌 대학원생들의 졸업

 

그렇다면 왜 대학원생들은 이러한 갑질을 공론화하기는커녕 교수의 부당한 요구에 항변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건 바로 대학원생들의 인생이 교수들의 손아귀에 쥐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1차적으로 졸업 논문을 통과 받아야 하며 졸업을 한 이후에도 그 분야에서 교수의 한마디가 자신의 평판을 결정하고 앞날을 결정하는 구조가입니다. 권력자인 교수는 이를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학생을 쥐락펴락합니다.

 

그럼에도 일부 대학원 교수들의 권력 남용이 고발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2019년 한 대학교의 A교수가 대학원생들을 동원해서 자녀 B씨의 입시를 위한 자료나 연구를 대신시킨 사건입니다.

 

대학원생들이 3개월간 동물 실험을 하는 동안 B씨는 2~3차례 방문해 참관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B씨는 이 연구보고서를 통해 각종 상을 탔습니다. 결과적으로 A교수는 구속기소되고 B씨는 서울대 입학 취소가 이루어졌습니다.

 

갑질도 단순한 사건 사고인가?

 

하지만 부당한 갑질을 하는 한 사람을 골라내고 나면 끝일까요? 아직도 수면 아래서 대학원생들에게 사적인 노동까지 시켜가며 자신의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 하는 이들은 많습니다.

 

한국 사회가 교육기관에 부여하는 과도한 권력으로 폐단을 불러일으키는 구조를 혁파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교수가 휘두르는 보이지 않는 폭력에 무감각해지는 학생들은 더 늘어날 것입니다.

 

나쁜 전통은 하루빨리 끊어낼수록 미래를 위해 좋습니다.

 

_최은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