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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한 점, 뭐 문제 있어?

손한나 에디터

2020.11.11

조회수 4312

COLUMN

고기 한 점, 뭐 문제 있어?

* 다시 생각해 보는 육류 소비와 환경 이야기


스테이크, 삼겹살, 치킨, 햄버거…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음식들이죠. 하지만 우리가 고기를 섭취할수록 지구온난화가 가속되고 각종 환경들이 파괴되고 있다고 합니다. 재활용과 분리수거 등을 실천하는 것보다 오히려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이 환경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 다들 알고 계셨나요?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


#국가별 고기 소비량
국가별로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을 알려주는 지도가 있습니다. 대체로 경제 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육류 소비량도 아주 높은데요, 성인 기준 하루 육류 섭취 권장량이 100g인 것을 감안하면 많은 국가들이 얼마나 과도하게 육류를 섭취하고 있는 지 알 수 있죠?


OECD국가들의 평균 소비량에는 못 미치지만, 한국 역시 1970년 5.3kg이던 것에 반해, 최근 54.1kg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하였습니다.


▲브라질 화재 발생 분포


#고기 먹는 게 환경과 무슨 관련이 있다고?
여러분들은 ‘햄버거 커넥션(Hamburger Connection)’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햄버거의 재료가 되는 소고기를 얻기 위해 조성되는 목장이 열대림 파괴현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아마존환경연구소(Amazon Environmental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최근 증가하는 아마존의 화재는 건조한 기후 때문이 아니라 고의적인 화재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즉 전 세계 생산 곡물의 3분의 1인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불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여전히 아프리카 4분의 1은 영양부족을 겪고 있으며 아시아 인구의 10분의 3과 동남아 인구의 10분의 1은 충분한 영양 공급을 못 받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2019년, 브라질 정부는 열대림 파괴를 막기 위한 벌금 제도, 목재 압수와 같은 관리감독을 줄이고 환경관리 국가 정책 예산을 95%나 줄이는 등 오히려 화재를 부추기는 듯한 행보를 보입니다. 어쩌면 브라질 경제가 소고기 생산을 위한 기업가의 투자자들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사료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화학비료 및 살충제의 남용, 사육 시 발생되는 축산 분뇨와 반추동물들의 메탄가스 배출량은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됩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축산 분뇨로 인한 2050년 강의 질소 오염이 100~200%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으며, 질소가 바다로 유입될 경우 녹조 및 적조 발생 문제도 2차적으로 발생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환경의 일부로서, 육류 생산을 위해 길러지는 동물 자체의 고통스러운 삶도 문제겠지요. 대부분의 그런 동물들이 어떻게 취급 받으며 어떻게 살아가는 지는 모두들 알 것입니다.


▲채식 사진


#앞으로 세상
2018년, 네이처지의 영국 옥스퍼트대 보고서에 따르면, 육류 생산을 위한 가축 사업으로 발생되는 다량의 메탄가스 배출과 물 소비로 인해 인류의 식량을 생산할 수 없을 정도로 지구가 황폐화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현재 육류 소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여야 인류가 생존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 소비자들이 움직여야 합니다. 공급이 소비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대체로 공급은 소비를 충족하기 위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2003년, ‘고기 없는 월요일(Meatless Monday)’ 캠페인이 생겼습니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에는 고기를 먹지 않고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는데요, 이 캠패인을 통해 육류 소비를 점차 줄여나가기를 권장 드립니다.



#마지막 말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바로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임을 알기에 지금 당장 여러분이 채식주의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만약 글을 읽고 공감을 하셨다면 이전처럼 경각심 없이 고기를 먹는 것이 아니라, 좁게는 동물의 생명, 넓게는 지구의 환경까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글_손한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