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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성’ 앞세워 범법 공간이 되어 가는 SNS

선유진 에디터

2020.08.07

조회수 5319

COLUMN



‘익명성’ 앞세워 범법 공간이 되어 가는 SNS

에디터칼럼


익명성이라는 가면 아래, 비도덕적이며 비인륜적 행위가 이어진다면?
언제든지 누리는 익명의 ‘자유’가 ‘방종’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SNS(Social Network Services/sites)를 활용해 개인 간 커뮤니케이션을 가질 땐, 이름부터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참여합니다. 흔히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가 그 예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신상 정보 공개 없이 사용하는 익명의 채팅 앱도 많습니다. 거짓된 정보를 기재하거나 다른 사람의 정보를 도용 및 해킹하며 익명을 악용하기도 하지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SNS를 포함해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는 물론, 최근에 화제가 된 텔레그램을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표면적인 정보나 익명 뒤의 진실은 이용자 본인만이 알 수 있습니다.



익명성 자유토론 뒤에 부정적 그림자

익명성이 보장된 SNS에서는 작은 문제에서부터 큰 사회 이슈까지 자유로운 토론이 오갑니다. 서로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니 눈치 볼 필요 없이 자유롭게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비록 온라인상이지만,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키우는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익명성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수많은 커뮤니티 중에서, 네티즌들의 활약도 볼 수 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익명으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타인을 위로하거나 공감하고, 타인의 참여를 이끄는 경우 익명성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입니다.


익명성이라는 가면 아래, 비도덕적이며 비인륜적 행위가 이어진다면 이는 과연 올바른 기능일까요?


익명성이 보장되는 경우에는 비도덕적인 행위가 보다 쉽게 일어나기도 합니다. 타인을 비난하는 행위, 욕설이나 비방 등 인격을 무시하는 행위, 반인륜적인 행위 등을 아무렇지 않게 행합니다.

물 타듯이 비난에 참여하다가도 진실이 밝혀진 후에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도덕적 결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익명성이 보장된 행위에는 개인이 가지는 도덕적인 책임감이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성범죄도 점점 사회적 문제화

익명의 악용해 발생한 범죄로는 최근에 떠들썩했던 디지털 성범죄가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는 이른바 ‘N번방’ 사건입니다. 더 들어가 인터넷 세상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웹’이라는 곳도 있습니다. 이에 맞서 디지털교도소가 지난 2월 말쯤에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당시에는 웹범죄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인스타그램 채널이었습니다. 이후 3월 중순쯤 n번방 가해자들의 신상을 집중적으로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든지 누리는 익명의 ‘자유’가 ‘방종’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디지털 속에서 엄격한 자기성찰이 필요

우리는 한 번쯤 생각 없이 비난과 같이 타인에게 욕을 해본 적도 있을 것이며, 욕이 아닌 말에도 상처를 받아본 적도 있을 것입니다.

왜 익명의 가면만 쓰면 우리는 이것들을 잊어버리고 마는지, 나는 익명성의 뒤에 서서 상처 준 적이 한 번도 없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는 가면 쓴 사람은 아니었는지 말입니다.

 


글_선유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