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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갈등 불씨 더 이상 없길 바라요!”

송윤지 에디터

2020.03.04

조회수 9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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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가 지속되고 대학 안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지지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중국 유학생들 중 일부는 실제로 이를 훼손하기도 했고, 일부 대학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대자보 자체가 갈등을 유발한다며 논란 자체를 없애려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20196월 시작된 홍콩의 대규모 시위는 최근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나, 지난 11월까지 극도로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시위는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반대 여론의 확산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범죄인 인도 법안이란 홍콩 행정장관의 동의만으로 용의자를 중국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으로서, 홍콩인들은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중국에서 재판을 받는데 악용될 것을 염려하며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산 시위라고도 불리는 홍콩 시위는 홍콩을 넘어 점차 규모가 커지게 되었습니다. 시위의 규모가 급증하는 상황 속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폭력적 진압에 의해 다치는 모습들이 보도되었고, 이는 홍콩을 넘어 전 세계인에게 충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 대학생들이 학내에 대자보를 붙이기 시작하며 대학 내 홍콩 대자보 논쟁은 시작되었습니다.

 

일부 중국인 학생들은 대자보를 악의적으로 훼손하거나, 대자보에 대한 반박 의견을 포스트잇으로 달아두는 등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소규모로 진행되던 대자보 훼손 사례들이 점차 큰 규모로 이어지며 한국 대학생과 중국인 유학생 간의 갈등이 발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출처고려대서도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훼손학생 간 충돌도 [kbs 뉴스]


실제로 대자보 훼손 상황을 목격한 한국 학생과 중국 학생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상황까지 나타나는 등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한국 학생들의 부정적 여론이 만연해졌습니다.

 

일부 중국인 유학생의 태도를 전체로 일반화하며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혐오가 심화되는 상황까지 발생하였습니다.

 

몇몇의 대학에서는 대자보가 학생 간 갈등을 조장한다며 대자보 게시 자체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하였습니다.

 

대자보 사건을 통해 발생한 한국 학생과 중국인 유학생 사이의 갈등 속에서 중국 유학생 혐오의 불씨는 점차 확산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자보 훼손 사건과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혐오 정서를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약자일수록 개별적 사건이 집단에 일반화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여기서 약자라는 것은 단순히 중국인과 한국인이 아닌, 대학 내 유학생이라는 지위와 본국 학생이라는 점에서 나뉘는 문제임을 확실히 인식해야 합니다.

 

글 송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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