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CAMPUS & CAREER

[광고읽기] 사람을 위한 테크놀로지, 마음을 움직이다

정진영 전문기자

2015.10.03

조회수 11413

▷ ‘칸 라이언즈 2015’에서 삼성전자는 타이타늄상 1개, 금상 6개, 은상 9개, 동상 11개로 총 27개의 상을 수상하며 국내 기업 가운데 최다 수상과 역대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 페스티벌, 클리고 광고제와 함께 국제 광고협회가 선정한 세계 3대 광고 축제 가운데 하나인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이하 칸 라이언즈)가 62회를 맞아 지난 6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칸 영화제에서 영감을 받아 1953년부터 시작된 ‘칸 라이언즈 2015’에는 90여 개 국에서 3만 7천여 점이 출품돼 경쟁을 펼쳤습니다. 삼성전자는 타이타늄상 1개, 금상 6개, 은상 9개, 동상 11개로 총 27개의 상을 수상하며 국내 기업 가운데 최다 수상과 역대 최다 수상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 수상작 가운데 ‘룩앳미(Look at me)’, ‘세이프티 트럭(Safety Truck)’, ‘히어링 핸즈(Hearing Hands)’ 등은 단순한 제품 광고가 아니라 ‘디지털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가치를 전달한 캠페인으로 사람 중심의 테크놀로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자폐아동의 새 창 되다

삼성전자의 ‘룩앳미(Look at me)’ 캠페인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의 공동 연구 개발을 통해 자폐 아동의 눈 맞춤, 의사소통 개선을 도와주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하는 광고입니다.

앱을 실행해 특화된 인터렉티브 카메라로 상대방을 촬영하며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거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직접 연구에 참여한 자폐 아동의 변화 과정을 어머니의 내레이션으로 소개합니다.




차분한 엄마의 목소리는 다큐멘터리 영화 같은 분위기의 광고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자폐를 겪고 있는 전 세계 6천 만 명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연구 개발에 참여한 종현이가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도 잘 지내길 바란다는 걱정 어린 엄마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광고는 엄마와 종현이의 일상의 작은 변화를 보여줍니다.

일곱 개의 미션을 수행하며 다른 사람과 눈을 맞추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개발된 앱은 15분간씩 8주간의 훈련을 통해 60% 이상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광고 속에 등장하는 아이의 표정 변화만으로도 그 성능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자폐를 겪는 환자와 그 가족들이 상호작용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스마트폰의 진화는 기계를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소통의 장을 넓힐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감사한 사실을 보여줍니다. 한 편의 독립영화를 보는 듯 한 영상은 제주도의 일몰과 바람을 잘 담아내어 광고를 보는 이들에게 인간과 자연의 소통마저 느끼게 해줍니다.


광고수상은 마음이 움직인 사람들의 ‘좋아요’

룩앳미 캠페인은 원쇼(One Show), 뉴욕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광고제를 통해 16번의 수상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위한 광고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합니다. 기록적인 수상실적은 어쩌면 광고를 보고 마음이 움직인 사람들의 ‘좋아요’가 뭉쳐진 결과일 뿐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칸 라이언즈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인 ‘삼성 세이프티 트럭(Samsung Safety Truck)’ 캠페인 역시 인간을 위한 테크놀로지의 작은 변화를 대할 때 사람들이 감동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세이프티 트럭은 세계에서 교통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아르헨티나의 편도 1차선 도로를 달리는 대형 트럭의 후면에 화면 기능을 설치해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캠페인입니다.

트럭 전면에 무선 카메라를 달고 후면에는 4개의 디지털 화면을 설치해 대형 트럭의 뒤에 있는 차가 안전하게 추월해 갈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인간 중심의 광고 캠페인 반가운 이유

대형 트럭의 후면이 광고판으로 활용되는 현실에서 도로 앞 상황을 보여주는 전광판 역할을 하게 되는 발상의 전환이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광고를 보는 이들에게 감사와 기쁨을 전달해 줍니다.

광고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업을 알리고,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매체입니다. 인간을 위한 기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위한 광고는 기업과 제품을 알리는 것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경험하게 하고 감동을 줍니다.

칸 라이언즈의 독특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들 가운데서도 삼성전자의 룩앳미와 세이프티 트럭과 같은 인간 중심의 캠페인이 반가운 이유입니다.

글_ 정진영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