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상자
법무부 교정시설 설계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2018.11.13
조회수 13982
법무부 교정시설 설계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 Interview
대상
오무열, 백인기, 최현성 님
“시민들에게 일부가 개방된 도심형 교도소 어때요?”
법무부, 교정시설 설계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법무부(법무부장관 박상기)는 21C 한국형 미래 교정시설 표준모델 설계라는 주제로 6월 5일부터 8월 16일까지 미래 건축가와 관심있는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전국 264팀이 참가하였으며, 이 가운데 총 15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그 중 대상을 차지한 영광의 수상팀을 만나 수상스토리를 들어보았습니다.
● 첫회 공모전에서 ’PAN-EPIDEIXI‘ 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하셨는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건축학과 학생으로서 일반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건축, 교정시설을 탐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로인해 한 시대, 한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나오게 된 시민과 수용자, 교정공무원이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계획안으로 대상을 받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이번 공모전은 교정시설을 탐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공모전에 참가한 다른 학생들과 함께 구치소를 방문할 수 있었던 점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하지 않았더라면 전혀 알 수가 없는 영치금으로 사먹는 빵의 종류와 같은 부분이 깊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그곳 나름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대상 수상작 ’PAN-EPIDEIXI‘ 에 대한 작품 설명과, 작품을 구상하여 완성하기까지의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1961년 개정된 ‘행형법’에 의해 형무소의 명칭은 교도소로 바뀌었지만, 그 이후에도 교도관의 주된 업무는 감시와 통제였습니다.
‘교도’는 우선적으로 감시와 통제라는 환경이 갖춰져야 이루어질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PAN-OPTICON의 시각적 위계와 함께 구조적 폭력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PAN-OPTICON의 감시탑은 이제 CCTV와 중앙통제실이 맡고 있습니다. 그렇게 교도관들은 감시탑에서 내려와 수용자와 눈을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문철학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이렇게 ‘형무소’에서 ‘교도소’로의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교도관과 수용자, 그리고 그들을 담고 있는 교도소에 대한 ‘인식’은 그 변화에 상응하지 않습니다.
아직 과도기가 끝나지 않은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수용자, 교도관 그리고 그들을 담는 교도소의 새로운 역할을 제안했습니다. 바로 시민들에게 일부가 개방된 도심형 교도소입니다.
과도기의 결말을 맺어줄 이곳은 교도관과 수용자 사이의 관계뿐 아니라 시민들과 교도관, 시민들과 수용자, 그리고 궁극적으로 시민들과 교도소 간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장소로 작용합니다.
이곳은 수용자가 언젠간 사회로 돌아가야 하는 존재고 품어야 하는 구성원임을 시민이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수용자 역시 사회와의 간접적인 소통으로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깨닫습니다.
교도관은 그 연결을 돕는 매개자로 또 하나의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습니다. 이로써 교정시설은 시민의 감시와 관심으로 작동하는 사회적 기반시설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 공모전의 매력이나 특징은?
교정시설이 기능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들이 그만큼 다양하고 세부적이라는 것을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교정시설의 사용자는 교정시설 방문자(시민, 민원인), 교정직 공무원, 교정직 공무원 외 업무인(심리상담사, 의사, 종교인), 수용자 4그룹으로 나뉩니다.
각 그룹이 공통적으로 필요로 하는 시설들이 있으면서 동시에 서로 분리해야 하는 동선이 있기 때문에 그 문제를 푸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그리고 보안 강도에 따른 영역 분리와 공고에서 요구한 효율적 공간, 둘을 만족시키는데 가장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 교정시설에 대한 이미지가 공모전 참가로 바뀐 측면이 있나요.
우리가 갖고 있는 교정시설에 대한 이미지도 우리가 보고 들었던 미디어나 소문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라는 것을 공모전 작업을 하면서 점점 깨닫게 됐습니다.
글_이해석 기자
Tip. 공모전 도전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
“이 공모전에서 말하는 건축이란 ‘사람’을 중심으로, 사회 현상을 파악하고,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파악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작업을 진행하였고 노력에 상응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