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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의 과도한 자기검열, 과연 괜찮을까?
2023.09.18
조회수 5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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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의 과도한 자기검열, 과연 괜찮을까?
소셜미디어 스마트 이용자 되는 법
바야흐로 소셜미디어 홍수의 시대입니다.
우리의 일상과 떼어놓을 수 없는 소셜미디어는 과연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 소셜미디어의 확산이 가져온 결과
: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Z세대의 88.4%는 유튜브, 82.9%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양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콘텐츠나 유저들의 글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소셜미디어가 지닌 최대 장점이죠.
하지만, ‘조회수’를 위해 만들어진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자극적이거나 극단적인 정보까지 모두 받아들이곤 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자신이 사는 세상을 왜곡시켜 바라볼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아개념을 형성하는 이들이 많아진 만큼 스마트한 소셜미디어 이용법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 소셜미디어 속 10대들은 어떤 모습일까?
: 소셜미디어는 다양성이 각자의 표현 방식으로 확산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내부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트렌드로 또래 사이에 검열이 일어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또래 집단과 ‘맞팔’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모두 공유하는 10대에게 또래 사이 검열은 더욱 일상적인 현상입니다.
최근 미디어에는 거식증을 앓고 있는 10대 소녀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이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10대에게 환상의 주인공인 아이돌들의 식단이 공유되면서 시작됩니다.
그들의 식단을 따라해 보고, 그 경험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공유하는 10대 이용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래 집단은 소셜미디어에서 함께 공유하는 하나의 ‘이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나갑니다. ‘아이돌의 몸매’ 역시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죠.
이상적 이미지가 일종의 ‘정상성’이라는 개념과 연결되면 소셜미디어는 정상적이지 않은 범주의 또래 사람이 존재하는지 끊임없이 감시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정상성에 속하지 않은 모습을 가진 또래 사람의 일상이 업로드되면 또래 집단은 이들을 집단에서 제외하려 합니다.
이로 인해 해당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은 이들은 소셜미디어 사회 속에서 배척되는 경험이나 소외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반대로 이러한 관찰과 경험은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또래 집단 내부에 소속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자기검열’을 하는 동기가 됩니다.
그러니까 또래 집단 속 10대들은 이상적인 이미지에 자신을 구겨 넣어 마른 몸매를 유지하려 하며 ‘마른 몸매’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극단적인 체중 관리를 하면서 집단과의 연결성을 유지하려 합니다.
* 끊임없는 자기검열, 소셜미디어 속 20대
: 20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갓생’이라는 키워드 하에 소셜미디어 속의 20대 또래문화가 확산합니다.
유튜브에 ‘대학생 브이로그’를 검색하면 밤을 새우고 공부하는 이들의 영상이 쏟아져 나오고,
많은 이들이 #공스타그램, #대외활동계정 등의 해시태그를 사용하여 부지런히 살아가는 모습을 업로드하죠.
이러한 이미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확산하면서 20대 또래 집단 내에서 공유한 이상적 이미지는 ‘갓생을 사는 사람’으로 굳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삶에 최선을 다하게 되는 순기능을 낳기도 하지만,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에 대한 비판의 탈을 쓴 비난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빌미가 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자기 모습을 꾸며내서라도 소셜미디어에 이상적인 이미지에 부합하는 자기 자신을 전시하게 되는 것이죠.
* 소셜미디어 속 만들어진 ‘나’로부터의 탈피
: 사실 소셜미디어에 ‘만들어진 나’를 업로드하는 우리는 이것이 진짜 우리가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소셜미디어 속에 나의 완벽해 보이는 모습을 업로드하고 나만의 이미지를 구축해도 해소되지 않는 갈증을 느끼게 되죠.
그래서 많은 사람이 또래 집단이 공유하는 이상적 이미지를 지닌, 겉으로 보았을 때는 완벽한 나의 부캐릭터,
즉 ‘소셜미디어 속의 나’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좌절감을 느끼다 소셜미디어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소셜미디어의 순기능은 정말 많습니다. 그러나 나와 타인을 서로 검열하고, 실현될 수 없는 이상적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소셜미디어와 이용자인 우리는 계속해서 서로에게 악영향만을 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진짜 ‘나 자신’을 소개하고 솔직한 셀피를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시가 아닌 온전한 공감을 추구하는 문화가 만들어져
소셜미디어의 긍정적 역할을 온전히 경험하고 누릴 수 있길 기대합니다.
글_한예린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