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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90년대 유행 열풍! 지금 2023년이 맞나요?

홍예원 대학생 기자

2023.06.05

조회수 2692

때아닌 90년대 유행 열풍! 지금 2023년이 맞나요?

● MZ세대에게 복고풍이 분다

20대가 슬램덩크 만화책을 구매하고, 타이타닉을 영화관에서 관람하고, 세기말 패션 아이템이 길거리에 즐비합니다. 
바야흐로 1990년대…가 아닌 2023년의 이야기입니다. 20~30년 전 유행하던 추억 속 요소들이 다시금 유행하고 있는 2023년을 들여다봅니다.


슬램덩크, 중장년층을 넘어 젊은 세대까지 사로잡다!
지난 1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했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으로, 
<너의 이름은>을 제친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중 최고 흥행작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슬램덩크>는 일본 원작의 만화로, 1990년부터 1997년까지 연재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1994년 대원미디어를 통해 비디오로, 
1998년부터 SBS를 통해 지상파에서 방영되며 중·고등학생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당시 중고등학생은 현재 3040세대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예상할 수 있는 관객들이었고, 개봉 직후에는 당연히 그들이 주 관객층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슬램덩크는 20대를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롯데시네마 기준, 연령별 예매율은 10대 7.5%, 20대 46.8%로, 
특히 20대가 30대(27.6%)보다 높은 예매율을 보여주며 슬램덩크 열풍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들은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N차 관람뿐만 아니라 슬램덩크의 원작 만화, 굿즈 등을 소비하고 극 중 캐릭터를 ‘덕질’하며 
30년 전 중고등학생이 그랬던 것처럼, 슬램덩크 자체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25주년을 맞이한 타이타닉, 인기는 25년 전 그대로
1998년 개봉했던 <타이타닉>은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를 바탕으로 남녀 간의 가슴 아픈 사랑을 다룬 영화입니다. 
지금까지도 회자할 정도로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타이타닉>은 올해 2월 8일, 25주년을 맞이해 재개봉했습니다. 
타이타닉은 개봉 전인 2월 5일부터 예매율 1위를 달성하였으며,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월 21일까지 박스오피스 2~3위를 기록하며 성공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특히 CGV 기준, 20대가 34.8%, 30대가 20.8%의 예매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젊은 세대가 무조건 새로운 것만 찾는 것이 아닌, 옛날 명작에도 열광하고 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Y2K 패션, 이제는 반짝 유행이 아닌 새로운 스타일
로우라이즈, 배꼽 위로 올라가는 짧은 상의, 머리에 착 달라붙는 비니, 레그워머…. 요즘 길거리에 나서면 쉽게 볼 수 있는 패션 아이템들입니다. 
이 아이템들의 공통점은 바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한 ‘Y2K 패션’이라는 것입니다. 
세기말 시절 잠깐 유행하고 사라진 이 스타일이 최근 4세대 걸그룹에 의해 다시금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뉴진스는 Y2K 패션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멤버 모두가 Z세대인 뉴진스가 Y2K 패션의 선두주자라니, 
뭔가 생소하게만 들립니다. 하지만 뉴진스는 이를 증명하듯 1월에 발매한 신곡인 ‘OMG’ 메인 티저 사진에서 로우라이즈, 
화려한 프린팅이 박힌 크롭탑, 머리에 딱 달라붙는 비니를 착용하였습니다. 
이렇게 Y2K 패션 아이템들을 그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뉴진스룩’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실제 삼성패션연구소는 2023 패션 시장 10대 이슈 중 하나로 ‘Time Travel of Style, Y2K Fashion’을 뽑으며 Y2K 패션의 계속된 흥행을 예고했습니다.
10대, 20대들이 열광하는 케이팝이라는 대중문화와 Y2K 패션의 융합이 만들어낼 2023년의 새로운 의류 시장이 더욱 기대될 따름입니다.

아무리 유행은 돌고 도는 거라지만!
요즘 유행이 이렇게까지 90년대와 비슷할 수도 있는 건가요? 이러한 유행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건 그저 우연인 걸까요? 
이렇게 갑자기 들끓었다가 한 번에 식어버리는 건 아닐까요?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알 수 없지만, 하나만은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바로 세대 간 공감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언젠가는 이 유행이 끝나도, 
90년대의 20대와 23년의 20대 모두 그에 열광했던 시절과 감정은 평생토록 간직할 테니까요.

글_홍예원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