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박수소리’ 이길보라 감독

2015.04.01 13:20

작성자하경대 에디터

조회수9,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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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잘 모르는 세상을 나누고 싶다”

‘반짝이는 박수소리’ 이길보라 영화 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이며 최근 작 반짝이는 박수소리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과 다큐관객인기상을 수상한 영화감독. 서대문문화원에서 몇 달 전 ‘반짝이는 박수소리’ 상영회를 성공리에 끝마친 이길보라 감독을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 다큐영화 ‘반짝이는 박수소리’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길보라 감독



Q. 평범하지 않는 길을 걸은 것 같아요.
학창시절 반장과 학생회장을 도맡았던 공부 잘하는 학생이었어요. 18살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홀로 동남아여행을 떠나 경험한 이야기를 책 ‘길은학교다’와 다큐멘터리 ‘로드스쿨러’로 만들었고,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최근 ‘반짝이는 박수소리’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과 다큐관객인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Q. ​어린 시절, 영화에 대한 특별한 끈이 있었는지요?
청각장애인 부모님 아래서 자랐지만 어렸을 때는 남들과 다른 환경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던 것 같아요. 오히려 요즘 옛날에 찍었던 홈 비디오나 사진 같은 것들을 보면 남들과 많이 달랐다고 느껴져요.
엄마, 아빠가 들리지 않아서 생기는 에피소드가 나에게는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지만 남들에게는 신기하게 생각하는 일들이 많았어요.

Q.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결심은?
어려서부터 NGO단체에서 일하거나 다큐멘터리 피디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고등학교 때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책보다 영어단어 하나 더 외우라는 현실적인 얘기를 하셨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괴리감에 빠졌지요.
내 꿈인 좋은 NGO 활동가나 다큐멘터리 피디가 되기 위해서 ‘지금 영어단어 하나가 나에게 필요한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내가 지금 해야 되는 것을 생각하게 되고 내가 앞으로 활동하고 싶은 동남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학교를 자퇴하고 여행을 가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어요. 물론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 당시 나에겐 정말 어렵고 큰 결심이었지요.

Q. ​여행 후 책과 다큐멘터리 작품을 냈어요. 계기나 뒷이야기가 있다면?
여행을 다녀와서 책(길은학교다)은 2009년에 나왔고, 다큐멘터리(로드스쿨러)는 2008년에 나왔어요. 다큐를 본 어른들이나 다른 친구들이 보기에는 다큐에 주옥같은 멘트가 많다고 했어요.
왜냐하면 사회에서 흔히 부르는 네이밍(naming)이 아니기 때문에 길거리 학습자들인 로드스쿨러들은 생각할 시간이 많습니다. 한국의 교육현장 밖에서 사회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을 주체적으로 찾아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요.
이런 이야기를 담아내서 로드스쿨러가 호평을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나는 내가 여행하면서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나누고 싶었고 그들이 잘 모르는 세상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만드는 과정에서 많이 힘들었지만 상영회를 하고나서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이 공감할지 걱정했는데 너무 많이 격려를 해줘서 너무 큰 힘이 됐습니다.

Q. ​다큐멘터리 ‘반짝이는 박수소리’를 찍게 된 동기와 표현하고자 했던 점은?
어렸을 때부터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계속 수화를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설명했어야 했고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은 신기해했어요.
나에게는 너무 당연한 건데 신기해하니 이게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청각장애인인 부모님의 세상과 소리의 세상인 우리의 세상을 영상으로 표현하고 싶었지요.
원래는 글로 많이 썼었는데 엄마, 아빠의 다양한 표정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영상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약 2년 동안 작업해서 이번에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청각장애와 관련된 작업들을 계속하고 싶어요. 아직 정해지진 않지만요. 지금 영상 후반작업을 계속하고 있어서 다른 계획을 말할 경황은 없습니다. 이렇게 큰 장편영화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 그동안 글도 많이 못쓰고 책도 못 읽어서 독서와 글쓰기를 가장 많이 하고 싶습니다.


글_하경대 에디터

□ 이길보라 감독이 전하는 ‘여행의 모든 것’
1. 부모님 반대? : 여행을 위해 계획서를 만들었다. 그 여행계획서로 부모님을 설득했다. 그리고 여행 자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200퍼센트 이상 좋았다.
2. 진로나 혼자라는 생각! : 한국의 입시제도안에 있을 때는 내가 당사자라서 잘 모르지만 밖에 나와서 여행을 하면서 내가 하는 배움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느끼게 되었고 세상을 보는 눈도 훨씬 넓어지고 다양해졌다. 이런 다양한 경험들,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이 한국에 있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3. 경험? : 특별한 여행 경험들이 현대인들 특히 청소년, 대학생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느낀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자기 발전의 시간도 부족한 것 같은데 나는 여행을 통해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4. 확신! :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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